각 시대의 대쟁투
엘렌 G. 화잇
각 시대의 대쟁투

서문

지금 이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폭풍우,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는 세계의 넓은 지역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낳고 있고 재산의 손실과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가와 이데올로기와 민족 간에는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 양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해결은 어려워지고 있다. 심지어 가장 부유한 나라들에서도 경제적인 침체가 심해지고 있으며 이것은 세계 도처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도덕성의 저하와 결여는 범죄의 증가와 사회적 타락의 근원이 되고 있다. 바야흐로 이제 인류는 범지구적인 멸망으로 진입하고 있는가?
본서는 지금까지 이 세상에 일어난 사건들의 윤곽을 보여 주며 세상 종말의 때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의 모습들의 근본 원인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곧 사탄과 그리스도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쟁투이다. 지구 역사를 통틀어 사탄은 하나님의 사랑의 품성을 왜곡시켜 왔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시험”하고 있으며 특히 사랑이신 그리스도의 품성을 잘못 드러냈을 뿐 아니라 그분을 따르는 자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다. 이 양상은 온 인류에게 영향을 미쳤다. 본서는 신약 성경이 마치는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성경 시대 이래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에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의 대쟁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보여 준다. 오늘 이 지점까지 인류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어떤 사건들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가? 비록 고통의 날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너머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영광스러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이 책은 보여 주고 있다.
본서는 각 시대의 대쟁투를 편집하여 개편한 것이다. 이 책은 원래의 책에 담긴 모든 장을 포함하되 내용을 간략하게 담은 것이다.

본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더 친숙한 낱말과 표현과 문장 구조들로 꾸몄다. 엘렌 G. 화잇의 글뿐 아니라 그녀가 다른 자료들에서 인용한 글들도 독자가 읽기 쉽도록 현대어로 바꾸었다. 때로 원문에는 축약하여 표현한 부분들을 전문을 되살려서 나타내기도 하였다. 엘렌 화잇이 주로 사용한 성경은 킹 제임스 번역본이다. 엘렌 화잇의 글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책들에 흥미를 갖고 이 책의 원문도 관심을 갖고 읽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은 성경의 예언에 대한 통찰을 보여 주며 이미 성취된 성경의 중요한 예언들을 부각시키고 이제 곧 일어날 미래의 사건들을 펼쳐 보여 준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사건들을 커다란 그물망으로 연결시켜 나타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과거 역사의 의미와 미래에 다가올 일들에 대한 목적들을 분명히 알게 해 준다.

엘렌 화잇은 각 시대의 대쟁투 시리즈 5권을 썼다. 여기에는 하늘에서 시작된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의 투쟁, 성경 시대의 주요한 사건들 그리고 성경 시대 이후로부터 대쟁투의 종말 시대까지를 담고 있다. 본서는 이 다섯 권의 책 중 마지막 책을 축약하고 개역한 것이다. 대쟁투 총서와 이 책들에 담긴 성경의 진리에 대한 분명한 깨달음으로써 독자들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오게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

미래의 베일을 열다

죄가 세상에 들어오기 전에 아담은 창조주와 간격 없는 교제를 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범죄함으로 하나님과 분리되자 인류는 그 고귀한 특권을 잃어버렸다. 그렇지만 구속의 경륜으로 이 세상의 사람들은 여전히 하늘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성령으로 사람들과 소통하셨고, 하늘의 빛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종들에게 주어진 계시(啓示)를 통하여 이 세상에 전달되었다. 곧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하게 되었다(벧후 1:21).

인류 역사 최초의 이천오백 년 동안에는 기록된 계시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그들의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주었고, 그것이 아버지에게서 자식에게로 대를 이어 전해졌다. 말씀이 기록되는 일은 모세의 시대에 시작되었다. 그때에 영감으로 주어진 계시가 영감받은 책을 이루게 되었다. 이 사업은 창조와 율법의 역사를 기록한 모세로부터 시작되어 복음의 가장 탁월한 진리를 기록한 요한에 이르기까지 일천육백 년의 긴 기간에 걸쳐 계속되었다.

성경은 하나님을 그 저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손을 통해 기록되었다. 그리고 그 각 권(各卷)의 다양한 문체는 그 기자들의 서로 다른 특성을 보여 준다. 계시된 진리는 모두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다(딤후 3:16).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의 말로 표현되어 있다. 무한하신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당신의 종들의 정신과 마음에 빛을 비추어 주셨다. 그분께서는 꿈과 이상과 표상과 상징을 주셨고, 진리의 계시를 받은 사람들은 그 사상을 각각 인간의 말로 나타내었다.

성경은 신분과 직업, 지적·영적 소양이 크게 다른 사람들을 통해 각기 다른 시대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 다루어진 주제의 성격은 물론이요 문체도 크게 다르다. 기자에 따라서 표현 방법이 서로 다르며 때로는 같은 진리라도 어떤 기자는 다른 기자보다 그것을 더욱 예리하게 표현한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몇 사람의 기자가 어떤 문제를 각기 다른 관점과 관계에서 소개하는 경우 피상적이고 주의성이 없거나 편견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서로 모순되거나 일치되지 않는 것같이 느껴질 수 있으나 밝은 통찰력을 가진 사려 깊고 경건한 연구자는 거기에 존재하고 있는 조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진리는 각 시대의 서로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제시되었으며 다양한 측면에서 소개되었다. 어떤 기자는 한 주제의 특정한 부분에 더욱 강한 감동을 받고 자신의 체험과 이해와 인식에 기초하여 그 문제를 이해한다. 또 다른 기자는 그와는 다른 측면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하여 각각 성령의 지도 아래 자기 마음에 가장 깊이 감명받은 바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므로 진리에 대한 각자의 견해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완전한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계시된 진리는 서로 결합하여 하나의 완전한 통일을 이루며 생애의 다양한 환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주기에 적합하게 된다.

하나님은 인간 대리자들을 통하여 진리를 세상에 전달하셨다. 그분은 친히 성령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자격을 주심으로 그 사업을 할 수 있게 하셨다. 그분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기록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에 있어서 사람의 마음을 지도하셨다. 보물이 비록 질그릇(인간)에 위탁되었을지라도 그것은 하늘로부터 온 것임에 틀림없다. 그 기별은 불완전한 인간의 말로 표현되었지만 그것은 여전히 하나님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믿음을 가지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는 그 기별에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나님의 능력의 영광을 보게 된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구원에 필요한 지식을 인간에게 위탁하셨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뜻에 대한 권위 있고 확실한 계시로 받아들여야 한다. 성경은 품성의 표준이요 교리의 계시자요 체험의 시금석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사람들에게 계시해 주신 사실이 성령의 끊임없는 임재와 지도를 불필요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구주께서 성령을 허락하신 것은 당신의 자녀들이 그 교훈을 잘 깨닫고 그 가르침을 실행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으로 된 것이므로 성령의 교훈이 성경과 반대될 수는 없다.

성령은 성경을 대신하여 주어지지 않았으며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교훈과 경험을 시험하기 위한 표준이라고 성경이 분명히 말하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요일 4:1)라고 말한다. 또한 이사야는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따를지니 그들이 말하는 바가 이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 아침 빛을 보지 못하고”(사 8:20)라고 말한다.

성령의 빛을 받았노라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의 지도를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의 오류로 말미암아 성령의 역사에 비난이 쏟아지곤 하였다. 그들은 심령 속에 하나님의 음성으로 느껴지는 여러 가지 인상(印象)의 지배를 받는다. 그들을 지배하는 영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다. 성경을 무시하고 인상만을 맹종하는 일은 혼란과 기만과 파멸로 이끌 뿐이다. 그것은 오직 악마의 계획을 조장할 뿐이다. 성령의 봉사가 그리스도의 교회에 매우 중요하므로 사탄은 극단론자와 광신자들의 오류를 통하여 성령의 역사를 모독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우리 주께서 친히 제공해 주신 이 능력의 근원을 소홀히 여기게 한다. 이것이 사탄의 계책 중 하나이다.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과 조화를 이루며 복음 시대 동안에 계속하여 일을 하셨다. 구약과 신약 성경이 기록되는 각 시대 동안에 성령은 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계시 외에도 각 개인의 마음에 빛을 전하여 주는 일을 그치지 않으셨다. 성경을 기록하는 일 이외에도 성령을 통하여 사람들이 어떻게 경고와 책망과 권면과 교훈을 받게 되었는지 성경 자체가 말하고 있다. 또한 성경은 그들이 전한 기별은 기록되지 않았으나 그 이름은 언급되어 있는 선지자들도 말해 주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경이 완성된 후에도 성령께서는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들을 계몽시키고 경고하고 위로하는 일을 계속하신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4:26; 16:13)라고 말씀하셨다. 이 약속은 사도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 시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교회에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성경은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구주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라고 보증하신다. 또한 바울은 성령의 은사와 선물이 교회에 주어진 것은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엡 4:12~13)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하였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신자들을 위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1:17, 19)라고 기도하였다. 바울은 신자들의 이해력을 계발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의 깊은 뜻을 마음에 계시해 주시는 성령께서 역사하시도록 에베소 교회를 위하여 간구하였다.

오순절에 성령께서 놀라운 능력으로 역사하신 후 베드로는 백성에게 죄 사함을 받기 위하여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으라고 권면하였다. 그는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행 2:38~39)라고 말하였다.

주께서는 요엘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큰 날의 사건과 직접 관련하여 성령께서 친히 나타나실 것을 약속하셨다(욜 2:28). 이 예언은 오순절에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복음 사업을 마칠 때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남으로써 온전히 성취될 것이다.

선과 악의 대쟁투는 세상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날로 치열해질 것이다. 사탄은 각 시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교회에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하나님은 악마의 세력에 대항하여 설 수 있을 만큼 당신의 백성을 강화시키고자 당신의 은혜와 성령을 부어 주셨다.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그분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고 장차 올 모든 시대를 위하여 복음을 기록할 때 특별히 성령의 교훈을 받았다. 그런데 교회가 최후의 구원에 가까이 이를수록 사탄은 더욱 큰 능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자기의 때가 얼마 못 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계 12:12) 일한다. 그는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살후 2:9)으로 일할 것이다. 한때 하나님의 천사 중에서 최고의 지위에 있던 그 주동자는 육천 년 동안 기만과 파멸의 사업에 온 정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같이 각 시대에 걸쳐 투쟁하는 동안에 얻은 악마적인 교묘함과 교활함 그리고 그동안에 닦은 모든 잔인성이 최후의 투쟁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대항하는 일에 활용될 것이다. 이와 같은 위기의 때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경고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 그리하여 주께서 오실 때에 그분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벧후 3:14) 설 수 있도록 백성을 준비시켜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의 특별한 선물이 사도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의 교회에 필요하다.

성령의 조명(照明)을 통하여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선악의 대쟁투의 전모가 본서의 저자에게 공개되었다. 생명의 왕이시며 우리 구원의 창시자이신 그리스도와 악의 왕이며 죄의 창시자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제일 먼저 범한 사탄과의 각 시대에 걸친 대쟁투의 상황이 때때로 내게 펼쳐졌다. 그리스도에 대한 사탄의 적개심은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로 나타났다. 하나님의 율법의 원칙에 대한 증오심, 오류를 진리처럼 보이게 하는 것, 사람의 율법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대신하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창조주보다 오히려 피조물을 경배하게 하는 기만적 술책들이 과거 역사 속에 나타났다. 사탄은 하나님의 품성을 그릇되게 나타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창조주에 대한 왜곡된 관념을 가지게 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 도리어 무서워하고 미워하게 하고자 애써 왔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도록 하고 그들이 그 율법의 요구에서 벗어난 것으로 여기도록 노력하였다. 사탄은 그의 기만에 항거하는 사람들을 시종일관 핍박해 왔다. 이런 사실들은 부조들과 선지자들과 사도들 그리고 순교자들과 개혁자들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대쟁투에서 사탄은 과거 여러 시대에 행하였던 것과 똑같은 술책을 쓰고, 같은 정신을 나타내고, 같은 목적으로 일할 것이다. 지금까지 있어 온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투쟁은 세상 사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무섭고 치열한 것이 될 것이다. 사탄의 속임수는 더욱 교활해지고, 그의 공격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다. 그는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라도 미혹하려고 할 것이다(막 13:22).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의 위대한 진리와 인류의 과거와 미래의 광경을 나의 마음에 보여 주셨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라는 지시를 나에게 주셨다. 각 시대의 대쟁투를 추적하여 다가올 미래에 있게 될 싸움을 위한 빛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나는 교회의 역사에 나타난 사건들을 선택하고 분류하는 일을 하였으며, 각 시대를 통하여 이 세상에 주어진 엄중한 진리들을 드러내려고 최선을 다하였다. 그 진리들은 사탄의 분노와 세상을 사랑하는 교회들의 적개심을 야기하였으며, “죽기까지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는”(계 12:11) 사람들의 증거에 의하여 보존되어 왔다.

이 기록에서 우리는 장차 우리 앞에 닥쳐올 투쟁의 전조(前兆)를 볼 수 있다.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의 빛과 성령의 빛에 비추어 봄으로써 우리는 악마의 계략과 주께서 오실 때에 그분 앞에 흠 없이 서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

과거에 종교 개혁의 발전을 이루었던 큰 사건들은 오늘날 개신교계에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며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역사를 본서에 해당하는 범위 안에서 내용을 이해하기에 필요한 만큼만 간결하게 취급하였다. 어떤 역사가가 주제의 총괄적 견해를 간략하게 기록하기 위하여 편의상 사건들을 분류했거나 세부 사항들을 요약했을 경우에는 그 역사가의 말을 인용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인용한 것은 그 저자를 권위자로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가 주장하는 바가 주제를 설명하는 일을 쉽게 해 주고 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한편 어떤 경우에는 그 역사가의 말에 아무런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지 않았다. 또한 우리 시대에 종교 개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과 견해를 기술함에 있어서도 그들이 출판한 저서에 대하여 그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본서의 목적은 지나간 시대의 투쟁에 관하여 새로운 진리를 제시하는 것이라기보다 앞으로 다가오는 사건들과 관련된 사실과 원칙을 나타내 주는 데 있다. 그러나 빛과 어두움의 세력 사이에 전개되는 대쟁투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과거의 모든 기록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 기록들을 통하여 미래에 빛이 비추어지고, 과거 개혁자들과 같이 세상의 모든 소유를 희생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앞길에 빛을 받게 된다.

본서의 목적은 진리와 오류와의 대쟁투의 실상을 나타내 주고, 사탄의 간계를 폭로하며 사탄을 성공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당신의 피조물을 취급하시는 모든 일에 있어서 공의와 자비가 온전히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죄의 기원과 그 최종적인 처리에 대한 빛을 비추어 주며, 죄악이라는 인생의 큰 문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하나님의 율법의 거룩하고 변함없는 특성을 보여 주고자 함이다. 본서의 감화를 통하여 많은 영혼이 흑암의 세력에서 해방되고,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을 받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신 분에게 영광을 돌리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엘렌 G. 화잇

각 시대의 대쟁투 엘렌 G. 화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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