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 장 환란의 때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큰 군주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란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란일 것이며 그때에 네 백성 중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단 12:1).
셋째 천사의 기별이 마쳐질 때 하나님의 백성은 그들의 사업을 완수하게 된다. 그들은 늦은 비를 받았으므로 그들 앞에 있는 시련의 때를 위한 준비를 갖추었다. 마지막 시험이 세상에 주어졌고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충성이 입증된 모든 사람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계 7:2)을 받는다. 그때 예수께서는 하늘 성소에서 중보 사업을 마치신다. 그분은 큰 음성으로 “되었다”(계 16:17)라고 말씀하신다.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계 22:11).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위한 속죄 사업을 마치시고 그들의 죄를 도말하셨다.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단 7:27)가 구원의 후사들에게 주어지고 예수께서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통치하시게 된다.
예수께서 성소를 떠나실 때 이 땅의 사람들에게는 암흑이 덮인다. 이처럼 두려운 시기에 의인들은 중보자 없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악인들을 누르고 있던 제재는 거두어지고 사탄이 마침내 회개하지 않은 자들을 완전히 지배하게 된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끝났다.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하고 그분의 사랑을 멸시하고 그분의 율법을 유린하였다. 악인들은 은혜의 시기 동안에 주어진 기회를 잃어버렸고 계속적으로 거절당한 하나님의 영은 마침내 거두어졌다. 사탄은 세상 사람들을 최후의 큰 환란 가운데 빠뜨릴 것이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인간의 악의 바람을 막아 주는 일을 멈춘다. 온 세계는 옛날 예루살렘을 휩쓸었던 것보다 더 무서운 폐허 상태가 될 것이다. 그 세력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단지 하나님의 허락이 떨어져 곳곳에서 파괴를 자행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두려운 재난과 지상을 비극으로 충만케 하는 인간의 투쟁과 유혈 사태의 장본인이라고 믿을 것이다. 마지막 경고가 내려지고 악인들은 격분한다. 사탄은 그 기별에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증오와 박해의 정신을 최고조로 드러낼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유대 민족을 떠났으나 제사장들과 백성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라고 생각했다. 성전 봉사는 계속되었고 하나님의 독생자의 피를 흘린 백성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비는 기원이 매일 행해졌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늘 성소에서 취소할 수 없는 결정이 선고되고 세상의 운명이 영원히 결정된 후에도 땅에 사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여러 종교 의식이 하나님의 영이 이미 떠난 사람들에 의해 여전히 시행될 것이다. 악의 왕은 그의 무서운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그들을 충동할 것이다.
안식일이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에서 특별한 논쟁의 대상이 될 때 교회의 제도와 국가의 법에 반대하는 소수의 사람을 그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모든 국가가 혼란과 무법 상태에 빠지는 것보다 그들로 고난을 받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 일어날 것이다. 동일한 주장이 그리스도를 향하여 제기되었다. 가야바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지 아니하는도다”(요 11:50)라고 말하였다. 이 주장이 매우 강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리하여 넷째 계명인 안식일을 성별하는 사람들에 대해 마침내 형벌이 선고되고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그들을 사형에 처하는 자유를 사람들에게 부여할 것이다. 가톨릭교회와 미국의 타락한 개신교회는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와 유사한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이다. 그때에 하나님의 백성은 선지자가 “야곱의 환란의 때”(렘 30:5~7; 창 32:24~30)라고 묘사한 고난과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야곱의 환란의 때
야곱이 심한 고통을 당한 밤 곧 그가 에서의 손에서 구원받고자 기도로 씨름하던 그 밤(창 32:24~30 참조)은 환란의 때에 하나님의 백성이 겪을 경험을 나타내 준다. 에서에게 주기로 되어 있던 아버지의 축복을 기만으로 가로챘기 때문에 야곱은 형의 무서운 보복이 두려워 목숨을 구하고자 도망하였다. 여러 해에 걸친 유랑 생활을 마친 후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가족과 가축들을 거느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국경에 이르자 그는 에서가 복수하려고 군사를 끌고 온다는 소식을 듣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야곱의 유일한 희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매달리는 것이었다. 그의 유일한 방어책은 기도뿐이었다.
홀로 남은 야곱은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다. 그의 생애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이다. 어둠 가운데 그는 계속해서 기도하였다. 그때 갑자기 어떤 손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는 원수가 그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줄로 생각했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공격자에게 대항하였다. 날이 샐 무렵 그 낯선 사람이 갑자기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야곱은 무기력하게 쓰러졌으나 곧바로 정체불명의 적대자의 목을 끌어안고 울면서 애원했다. 야곱은 그가 싸운 상대가 언약의 천사임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는 자기의 죄로 인해 오랫동안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그는 그 죄가 용서받았다는 보증을 얻어야 했다. 그 천사는 “날이 새려 하니 나로 가게 하라”라고 강권했다. 그러나 그는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부르짖었다. 야곱은 그의 연약하고 무가치함을 고백하고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하였다. 회개와 굴복을 통하여 죄와 실수가 무척이나 많았던 야곱은 하늘의 권세자로부터 자신이 가장 원하던 바를 얻게 되었다.
사탄은 야곱이 지은 죄를 주장하며 하나님 앞에서 그를 비난하였으며 또한 에서를 충동하여 야곱을 향해 진군하게 하였다. 야곱이 기도로 밤을 새울 때 사탄은 그를 낙심시켜 하나님을 붙든 손을 놓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야곱은 거의 절망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나 그의 죄를 진정으로 회개하였고, 천사를 붙들고 열렬한 음성으로 탄원하여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였다.
에서를 충동해 야곱을 향하여 군대를 진군시킨 것과 똑같이 사탄은 환란의 때에 악한 자들을 선동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죽이고자 할 것이다. 야곱을 비난했던 것과 똑같이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참소하는 일에 진력할 것이다. 그러나 사탄은 거룩한 천사들이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죄가 이미 용서되었음을 짐작할 것이다. 사탄은 그들을 유혹하여 범하게 한 죄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한편 주께서 그들의 죄는 용서해 주시면서 자기와 자기 부하들만 멸하시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한다. 사탄은 그들이 자기에게 사로잡힌 자들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주어 멸망시킬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하나님은 사탄이 그들을 끝까지 시험하도록 허락하신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들의 확신과 믿음은 격렬하게 시험을 받을 것이다. 사탄은 그들을 위협하고자 노력한다. 그는 그들의 믿음을 파괴시킴으로 그들이 유혹에 굴복하고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버리길 바란다.
하나님께 불명예를 끼칠 것이라는 괴로움
하나님의 백성이 겪는 고민은 핍박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있는 어떤 결점 때문에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계 3:10)라고 하신 구주의 약속을 성취시키지 못할까 하는 생각으로 두려워한다. 만일 그들의 품성의 결함 때문에 그들의 무가치함이 입증된다면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치욕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수많은 죄를 이미 회개한 사실을 가리키면서 “내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사 27:5)고 하신 구주의 약속을 성취시켜 달라고 애원한다. 극심한 고통에 눌려 있을지라도 그들은 열렬하게 간구하는 일을 그치지 않는다. 마치 야곱이 천사를 붙잡고 놓지 않은 것처럼 그들은 하나님을 굳게 붙든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는 말이 그들의 심령에서 터져 나온다.
도말된 죄
환란의 때에 하나님의 백성이 고민과 공포로 괴로워하는 동안 아직 자복하지 않은 죄가 그들 앞에 나타나면 그들은 압도당하고 말 것이다. 절망이 그들의 믿음의 줄을 끊게 될 것이고,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께 구원을 위하여 간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고백하지 않고 숨겨 둔 죄가 하나도 없다. 그들의 죄는 이미 심판정에서 도말되었고 다시는 그들의 마음에 있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을 통해 그분은 절대로 죄악을 묵인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자신의 죄를 변명하거나 숨기는 자들 곧 자백하지 않고 용서받지 못한 채 하늘 책에 남겨 둔 자들은 모두 사탄에게 정복당할 것이다. 그들의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하나님의 안목에는 그들의 행위가 더욱 가증하게 보이고 큰 원수의 승리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하나님의 날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한 자들은 환란의 때든 이후든 다시는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야곱의 경험은 또한 속임을 당하고 시험을 받아 죄에 빠진 사람들이라도 진정한 회개로써 하나님께 돌아오면 그분께서는 그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보증한다. 하나님은 위급한 때에 그들을 위로하고 보호하기 위해 천사를 보내 주실 것이다. 여호와의 눈은 그의 백성을 주목하시며 그분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계신다. 풀무의 불꽃은 그들을 태워 버릴 것처럼 보일 것이나 연단하시는 하나님은 그들을 불로 단련한 정금같이 나오게 하실 것이다.
견디는 믿음
우리 앞에 있는 고난과 고통의 시기는 우리에게 피곤함과 지연과 주림을 견딜 수 있는 믿음 곧 격렬하게 시련을 당할지라도 약해지지 않을 믿음을 필요로 한다. 그때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은혜의 시기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져 있다. 야곱의 승리는 끈기 있는 기도의 능력이 어떤 것임을 보여 주는 실증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잡고 열렬하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모든 사람은 야곱처럼 승리할 것이다. 하나님과 기도로 씨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고 있는 자들이 얼마나 적은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의 물결이 간구하는 자들 위로 밀려올 때 확고부동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는 자들이 어찌 그리 적은가!
오늘날 믿음을 활용하지 않는 자들은 사탄의 기만적 권세에 굴복할 위험이 매우 크다. 비록 그들이 시련을 견딘다 할지라도 환란의 때에 더욱 심한 난관과 고통 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평소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지금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
흔히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당하는 환란이 더 가벼운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 앞에 있는 위기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생생하게 설명할지라도 그 시련의 정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 시련의 때에 각 사람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우리의 대제사장께서 우리를 위해 속죄하고 계시는 동안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해지고자 노력해야 한다. 우리 구주께서는 생각으로도 유혹의 세력에 굴복하지 않으셨다. 사탄은 사람의 마음에 그가 발붙일 곳이 있는지 찾고 있다. 이때 어떤 죄 된 욕망을 품게 되면 그것을 발판 삼아 유혹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 임금이 오겠음이라 그러나 그는 내게 관계할 것이 없으니”(요 14:30)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사탄이 하나님의 아들에게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전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분에게는 사탄이 이용할 수 있는 죄가 전혀 없었다. 이것이 환란의 때에 서게 될 사람들이 가져야 할 상태이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믿는 믿음으로 죄와 분리되어야 한다. 구주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당신의 능력에, 우리의 무지를 당신의 지혜에, 우리의 무가치함을 당신의 공로에 연합시키도록 초청하신다.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경험들은 우리가 마땅히 배워야 할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을 가르쳐 주는 학교와 같다. 그것은 우리의 품성을 거룩하신 모본을 따라 형성하는 일에 있어서 하늘과 협력하게 해 준다.
장차 하늘에는 이적을 행하는 마귀의 능력을 보여 주는 증거로써 초자연적인 무서운 광경이 나타날 것이다. 마귀의 영은 하늘 정부에 대적하는 그의 마지막 투쟁에 사탄과 땅의 왕들과 온 세상 사람이 연합하도록 강제할 것이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그들이 그리스도라고 말할 것이다. 그들은 병을 고치는 놀라운 이적을 행하고 성경과 반대되는 계시들을 하늘로부터 받았노라고 공언할 것이다.
연극의 주역
큰 기만의 주역으로서 사탄은 자신을 그리스도로 가장할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의 성취로 오랫동안 고대해 왔다. 이제 그 큰 기만자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오신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이다. 사탄은 세계 각처에서 요한이 하나님의 아들에 관하여 계시록에 묘사한 바와 같이 위엄 있고 빛나는 모습으로 자신을 사람들 앞에 나타낼 것이다(계 1:13~15 참조).
그를 두르고 있는 영광은 사람이 이전에 목격한 일이 없는 찬란한 광경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오셨다! 그리스도께서 오셨다!”라고 부르짖는 승리의 함성이 공중에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그 앞에 꿇어 엎드린다. 그러면 그가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할 것이다. 그의 음성은 부드럽고 아름답다. 동정 어린 음성으로 그는 구주께서 말씀하신 은혜로운 하늘의 진리 중 어떤 것들을 선포한다. 그는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고 그리스도의 특성을 나타내며 안식일을 일요일로 바꾸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제칠일을 거룩히 지키는 자들이 그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강력하고 매우 압도적인 기만이다. 많은 사람이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권능이라”(행 8:10)라고 말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기만당하지 않음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기만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 거짓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의 축복은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 곧 성경에 하나님의 자비가 섞이지 않은 진노가 그 위에 쏟아지리라고 한 바로 그 부류의 사람들에게 선언된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이 그리스도의 재림의 광경을 모방하도록 허락지 않으신다. 구주께서는 이 점에 속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경고하시고 재림의 광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예언하셨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24~27). 주님의 오심은 결코 조작될 수 없다. 온 세계가 그 일을 목격할 것이다.
오직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진리의 사랑을 받아들인 자들만이 온 세상을 사로잡는 그 강력한 속임수에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다. 성경의 증언으로 그들은 기만자의 변장을 알아챌 것이다.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은 감정의 기복에 따라 흔들리지 않을 만큼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 있는가? 그들은 이와 같은 위기를 당할 때 성경 오직 성경만을 굳게 붙들 수 있을 것인가?
그리스도교국의 통치자들이 십계명을 지키는 자들에게서 정부의 보호를 제거하고, 그들을 멸하고자 하는 자들의 손에 넘겨준다는 법령을 반포하게 되면 하나님의 백성은 도시와 마을을 떠나 가장 황량하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피하여 무리 지어 살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피에몽 골짜기에 숨어 지낸 그리스도인들처럼 산의 요새에서 피난처를 찾을 것이다(4장 참조). 모든 민족과 모든 계층의 사람들 곧 높은 자와 낮은 자, 부한 자와 가난한 자, 백색 인종과 유색 인종 등 많은 사람이 극히 부당하고 잔인한 속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은 감옥에 갇혀서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사형 선고를 받고, 어둡고 불결한 옥에서 기아로 거의 죽을 지경에 처할 것이다.
이와 같은 시련의 때에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잊으실 것인가? 그분이 충성된 노아, 롯, 요셉, 엘리야, 예레미야, 다니엘을 잊으셨던가? 비록 원수들이 그들을 옥에 가둔다 할지라도 감옥의 벽이 그들의 영혼과 그리스도와의 교통을 차단시킬 수는 없다. 천사들이 고독한 감옥 속에 갇혀 있는 그들을 찾아가서 하늘의 빛과 평화를 전해 줄 것이다. 감옥은 마치 왕궁처럼 되고,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서 밤중에 기도하고 찬미했을 때처럼 음산한 벽은 하늘빛으로 빛날 것이다.
재앙이 내림
하나님의 심판이 그분의 백성을 죽이고자 하는 자들에게 내릴 것이다.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형벌을 내리시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사 28:21). 여호와는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출 34:6)이시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벌을 면죄하지 아니”(출 34:7; 나 1:3 참조)하신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죄의 분량을 채운 사람들은 자비가 섞이지 않은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성소에서 당신의 중보 사업을 마치실 때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표를 받은 자들에게는 자비가 섞이지 않은 진노가 내릴 것이다(계 14:9~10 참조). 애굽에 내린 재앙은 하나님의 백성의 마지막 구원이 있기 전에 세상에 내리게 될 더욱 큰 규모의 형벌과 유사한 것이었다. 요한계시록의 기자는 그 무서운 재앙을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악하고 독한 헌데가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나더라.”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 “강과 물 근원에 쏟으매 피가 되더라.” 하나님의 천사는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저희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그들에게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계 16:2~6).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사형을 언도함으로써 직접 그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한 자들과 똑같은 죄를 범하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시 유대인들이 아벨 시대 이후로 모든 성도의 피를 흘린 죄를 범하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선지자들을 죽인 자들과 똑같은 정신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하여 “해가 권세를 받아 불로 사람들을 태우”(계 16:8~9)는 재앙이 일어난다. 선지자들은 이 무서운 시기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씨가 흙덩이 아래에서 썩어졌고 창고가 비었고” “가축이 울부짖고 소 떼가 소란하니 이는 꼴이 없음이라 양 떼도 피곤하도다 …시내가 다 말랐고 들의 풀이 불에 탔음이니이다”(욜 1:11, 12, 18, 20).
이 재앙은 전 세계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무서운 재앙이 될 것이다. 은혜의 시기가 마치기 전에 사람들에게 내리는 모든 재앙에는 자비가 섞여 있었다. 그리스도의 중보의 피가 죄인이 범한 죄의 분량대로 재앙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 주었다. 그러나 마지막 심판 날에는 자비가 섞이지 않은 진노가 쏟아진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자신들이 오랫동안 멸시해 온 하나님의 자비의 보호를 받고자 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박해와 고통을 당하고 궁핍으로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죽도록 버려지지 않을 것이다. 천사들이 그들의 필요를 채워 줄 것이다. “그 양식은 공급되고 그 물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나 여호와가 그들에게 응답하겠고 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사 33:16; 41:17).
사람의 안목으로 볼 때 하나님의 백성은 그들보다 앞서간 순교자들처럼 신앙으로 인해 죽임을 당할 것처럼 보일 것이다. 무서운 고뇌의 시기이다. 그들은 밤낮으로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한다. 악한 자들은 기뻐 날뛰며 조롱한다. “이제 너희의 믿음이 어디 있느냐? 너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왜 하나님이 너희를 우리 손에서 건져 내지 않으시느냐?” 그러나 구원을 기다리는 자들은 예수께서 갈보리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조롱하며 외치던 말,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저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마 27:42)라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야곱과 같이 모든 사람이 계속하여 하나님과 씨름할 것이다.
천사들의 보호
천사들이 그리스도의 인내의 말씀을 지킨 사람들을 둘러 진 치고 있다. 천사들은 그들의 고통을 목격했고 그들의 기도를 들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해 내라는 사령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고난의 잔을 마시고 피의 침례를 받아야 한다(마 20:20~23). 하지만 택한 자들을 위하여 환란의 때는 단축될 것이다. 마지막 때는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속히 이를 것이다.
비록 계명을 지키는 자들을 진멸할 시간이 정해져 있을지라도 원수들은 할 수만 있으면 그 법령의 실행을 촉진하여 속히 그들의 생명을 빼앗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충성된 각 사람을 둘러 진 치고 있는 강한 수호자들의 경계망을 뚫을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도시에서 피해 가는 도중에 공격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해하고자 높이 들려진 칼은 마치 지푸라기처럼 힘없이 꺾일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군인의 모양을 한 천사들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은 거룩한 천사들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셨다. 천사들은 사람들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들은 사람들의 가정에서 친절한 영접을 받기도 하고, 길을 잃은 나그네의 안내자가 되기도 하고, 감옥 문을 열고 주님의 종들을 놓아 주기도 하였다. 그들은 구주의 무덤에서 돌을 굴려 내기도 하였다.
소돔성의 주민들이 하나님의 용서의 한계를 넘고 있는지의 여부를 살피기 위하여 천사들이 그곳으로 갔던 것처럼 이들은 악인들의 집회에도 방문한다. 하나님은 또한 당신을 진심으로 섬기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하여 재난을 억제하시고 사람들의 평안을 연장해 주신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인들은 그들이 조롱하고 핍박하는 충성된 소수의 사람들의 은혜로 그들의 생명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때때로 천사들은 이 세상의 회의에 대변자로 참석하곤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귀로는 그들의 호소를 들었으나 입술로는 그 호소를 비웃었다. 한편 하늘의 사자들은 가장 유능한 변호인보다 압제받는 자들의 형편을 더 잘 변호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업을 크게 지연시키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큰 고통을 주게 될 죄악을 깨뜨리고 제지해 왔다.
하나님의 백성은 간절한 소망으로 왕의 오심을 고대하고 있다. 하나님으로 더불어 씨름하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 그들의 사정을 아뢸 때 하늘은 새벽빛처럼 빛나게 된다. “도움이 오고 있다.”는 말이 마치 천사들의 노래처럼 귀에 들려온다. 그리스도의 음성이 들린다. “보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말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싸움을 싸웠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 이름으로 넉넉히 이길 수 있다.”
귀하신 구주께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한 바로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미실 것이다. 환란의 때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무서운 시련의 시기이다. 그러나 모든 참된 신자는 그들을 두르고 있는 약속의 무지개를 볼 것이다. “여호와께 구속된 자들이 돌아와 노래하며 시온으로 돌아오니 영원한 기쁨이 그들의 머리 위에 있고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이다”(사 51:11).
이때 그리스도의 충성된 증인들이 피를 흘리게 된다 할지라도 그들의 충성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진리를 깨닫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완고한 사람들의 마음이 더 이상 자비의 물결이 되돌아올 수 없도록 그것을 물리쳐 버렸기 때문이다. 만일 의인들이 그들의 원수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면 이는 암흑의 왕의 승리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 백성아 갈지어다 네 밀실에 들어가서 네 문을 닫고 분노가 지나기까지 잠깐 숨을지어다 보라 여호와께서 그의 처소에서 나오사 땅의 거민의 죄악을 벌하실 것이라”(사 26:20~21).
주님의 재림을 끈기 있게 기다려 온 사람들,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의 구원은 얼마나 영광스러울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