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 장 영원한 평화: 대쟁투의 종말
그리스도께서는 일천 년 끝에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신다. 그분은 구원받은 무리와 수행하는 천사들과 함께 오신다. 그분은 죽은 악인들에게 형벌을 받기 위하여 일어나라고 명령하신다. 그들은 바다 모래와 같이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되어 일어난다. 첫째 부활 때 일어났던 자들과 얼마나 대조적인가! 의인들은 변하지 않을 젊음과 아름다움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악인들은 사망과 질병의 흔적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모든 사람은 눈을 돌려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을 바라본다. 악인들은 목소리를 합하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마 23:39)라고 부르짖는다. 그들이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리의 힘이 원치 않는 입술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무덤에 내려갈 때와 똑같이 그리스도께 대한 적의와 반역의 정신을 가지고 일어난다. 그들에게는 과거의 생애를 고칠 수 있는 새로운 은혜의 시기가 남아 있지 않다.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쪽 감람산에 서실 것이요 감람산은 그 한가운데가 동서로 갈라지리라”(슥 14:4). 새 예루살렘성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그 성은 준비된 구별된 곳에 안착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천사들과 함께 그 거룩한 성으로 들어가신다.
악의 왕은 기만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동안 비참하고 기가 꺾여 있었다. 그러나 악인들이 부활하여 많은 무리가 그의 편이 되는 것을 보자 그의 희망이 되살아난다. 그는 항복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는 잃어버린 자들을 그의 깃발 아래 모으고 그들을 통하여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거절함으로 반역의 지도자의 지배를 받아들였고 그의 명령에 복종할 준비가 되었다. 그러나 사탄은 초기의 간계를 써서 자신이 사탄임을 부인한다. 그는 자기가 이 세계의 정당한 주인인데 자신의 소유권을 부당하게 잃어버렸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의 속임수에 넘어간 부하들에게 자신을 구주라고 말하며 그의 능력으로 그들을 무덤에서 나오게 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약한 자들을 강하게 함으로 그들을 감동시킨다. 그는 그들을 지휘하여 성도들의 진을 공격함으로 하나님의 성을 빼앗고자 계획한다. 그는 사망에서 부활한 무수히 많은 무리에게 그들의 지도자로서 그 성을 탈환하여 자기의 보좌와 나라를 회복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 큰 군중 가운데는 홍수 전에 살았던 장수한 족속 곧 거대한 체격과 우수한 지능을 가졌던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놀라운 업적을 통해 세상으로 하여금 그들의 천재적 재능을 우상시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잔인성과 악한 행위가 세상을 더럽히고 하나님의 형상을 훼손하였으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모든 피조물의 면전에서 쓸어버리셨다. 또한 거기에는 여러 나라를 정복한 왕들과 장군들 그리고 싸움에서 결코 패배한 일이 없는 용사들이 있다. 그들은 사망을 경험했어도 결코 변화되지 않았다. 무덤에서 나올 때 그들은 죽을 당시에 자신들을 지배하던 그 정복욕에 사로잡혀 행동한다.
하나님께 대한 마지막 공격
사탄은 자신의 부하들과 의논한다. 그들은 성안에 있는 군대가 그들의 군대에 비해 수가 적으므로 쉽게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즉시 전투태세를 갖춘다. 숙련된 기술자들은 무기를 제작하고, 군대의 지휘관들은 호전적인 무리를 각 중대와 사단으로 나누어 배치한다.
드디어 진군 명령이 내려지고, 모든 시대의 연합군이 결코 대적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대군이 행군을 시작한다. 사탄이 그 군대를 진두지휘하고 왕들과 전사들이 그 뒤를 따른다. 그들은 군대식으로 정렬하여 하나님의 도성을 향해 갈라진 땅의 표면을 밟고 전진한다. 그때 예수님의 명령으로 새 예루살렘성의 문은 닫히고 사탄의 군대는 그 성을 둘러싸고 공격 준비를 한다.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원수들 앞에 다시 나타나신다. 그 성보다 훨씬 높은 곳, 찬란한 황금 기초 위에 높이 들린 보좌가 있다. 그 보좌에 하나님의 아들이 좌정하시고, 성도들이 그 주위를 두른다. 영원한 아버지의 영광이 그분의 아들을 둘러싼다. 하나님의 임재의 빛이 성문 밖으로 흘러나오고 온 세상은 그 빛으로 환하여진다.
보좌 가장 가까이에는 한때 사탄의 사업에 열성적이었으나 그 후 새사람으로 변화되어 열렬한 헌신으로 구주를 따른 자들이 있다. 그다음에는 거짓과 불신의 환경 가운데서 그리스도인 품성을 완성한 사람들과 세상이 하나님의 율법이 폐지되었다고 주장할 때 하나님의 율법을 존중한 사람들 그리고 각 시대를 통하여 신앙으로 인해 순교당한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 외에도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계 7:9) 있다. 그들은 전쟁을 끝내고 승리를 얻었다. 그들의 손에 있는 종려 가지는 승리를 표상하고, 흰옷은 지금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의를 상징한다.
그 큰 무리 가운데 자신의 능력과 선행으로 구원을 얻었다고 말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구원하심이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가 모든 찬양의 주제가 된다.
반역자들에게 선고가 내림
하늘과 땅의 모든 거민이 모인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의 대관식이 거행된다. 이제 만왕의 왕께서는 최고의 위엄과 권세를 가지고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고 그분의 백성을 박해한 자들에게 판결을 선고하신다.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라”(계 20:11~12).
예수님의 눈이 악인들을 주목하신다. 그들은 자기들이 지금까지 범한 모든 죄를 깨닫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발이 어디서부터 성결의 길에서 벗어났는지 깨닫는다. 그들을 죄에 빠지게 한 매혹적인 시험들, 하나님의 사자들을 멸시한 일, 경고를 거절한 것, 완고하고 회개하지 않은 마음으로 자비의 물결을 물리친 일 등 이 모든 것이 마치 불로 기록된 문자와 같이 나타난다.
보좌 위에 십자가가 나타난다. 아담의 유혹과 타락, 그 후에 전개되는 위대한 구속의 경륜의 장면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주의 비천한 탄생, 그분의 단순한 생애, 요단강에서의 침례, 광야에서의 금식과 시험, 하늘의 축복을 사람들에게 알려 준 그분의 공생애, 사랑과 자비의 봉사로 피곤해진 낮과 한적한 산에서 기도하며 깨어 있던 밤들, 그분의 은혜에 대한 질투와 증오 그리고 악의에서 나온 음모, 온 세상의 죄의 짐에 눌렸던 겟세마네에서의 말할 수 없는 고민, 살기등등한 폭도들의 손에 넘겨진 배반,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버림받고 죄인처럼 취급당하며 예루살렘 거리를 난폭하게 끌려다니실 때 저항하지 않던 모습, 대제사장의 집에서 송사받고, 빌라도의 재판정에서 또한 비겁하고 잔인한 헤롯 앞에서 조소와 모욕과 고문을 당하시고 마침내 사형 선고를 받으신 하나님의 아들, 이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크게 동요하는 무리 앞에 마지막 장면이 나타난다. 인내의 수난자가 갈보리의 길을 따라가고, 하늘의 왕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교만한 제사장들과 조롱하는 폭도들이 죽어 가는 그분을 조롱하고, 초자연적 흑암이 땅에 덮이는 장면들이 나타난다.
무서운 광경은 이전에 있던 그대로 나타난다. 사탄과 그의 사자들과 그의 백성은 그들이 한 일이 드러나지 못하도록 막을 힘이 없다. 각 사건을 담당했던 자들은 그들이 한 역할을 회상한다. 베들레헴의 죄 없는 아이들을 죽인 헤롯, 마음의 번민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침례 요한의 피를 흘린 헤로디아, 연약한 기회주의자 빌라도, 조롱하던 군인들,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외친 제사장들과 장로들과 광적인 무리, 그들 모두가 자신들의 죄가 얼마나 가증함을 보게 된다. 구원받은 무리가 그들의 면류관을 구주의 발 앞에 던지면서 “그분께서 나를 위하여 돌아가셨다.”라고 부르짖을 때 악한 자들은 구주의 얼굴에 나타난 거룩한 위엄과 찬란하게 빛나는 빛을 피하려고 애쓰지만 헛된 수고에 그치고 만다.
거기에는 한때 그리스도인들을 고문하고, 그들의 극심한 고통을 보고 악마적인 기쁨을 느끼던 잔인무도한 네로도 있다. 네로의 어머니도 거기서 자기가 한 일의 결과를 목격한다. 그는 자기 아들에게 유전된 악한 품성 그리고 자기의 감화와 모본으로 말미암아 조장된 감정이 어떻게 세상을 떨게 한 범죄의 열매를 맺었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그리스도의 대사라고 주장하면서도 하나님의 백성의 양심을 지배하기 위하여 고문대, 감옥, 화형주 등을 사용한 가톨릭 사제들과 주교들이 있다. 하나님보다 자신을 높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바꾸고자 한 교만한 교황들도 거기에 있다. 이 거짓 교회의 신부들은 하나님 앞에 청산해야 할 일이 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율법을 범한 것에 대하여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고난받는 백성과 마음을 같이하신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모든 악인이 하늘 정부에 대한 대반역이라는 죄목을 받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송에 대하여 호소할 것이 전혀 없고 핑계할 것도 없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사망의 선고가 내려진다.
악인들은 자신들의 반역을 통하여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렇게 부르짖는다. “이 모든 것을 나는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왜 그렇게 무지하였던가! 나는 평안과 행복과 영광을 불행과 수치와 절망으로 바꾸었다.” 모든 사람이 그들이 하늘에서 쫓겨난 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우리는 이 사람(예수)이 우리를 다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선언했던 것이다.
사탄의 패배
악인들은 마치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아들의 대관식을 주목한다. 그들은 주님의 손에 그들이 멸시해 온 하나님의 율법의 돌비가 쥐어져 있는 것을 본다. 그들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본다. 그 선율의 물결이 성 밖에 있는 무리에게 퍼져 나갈 때 모든 사람이 한 음성으로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계 15:3)라고 외치면서 엎드려 생명의 왕께 경배한다.
사탄은 그리스도의 영광과 위엄을 보고 마비된 듯이 보인다. 이전에 덮는 그룹이었던 그는 타락하던 당시를 회상한다. 그는 한때 그가 존경을 받았던 회의에서 영원히 제외되었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 가까이에 서 있는 다른 천사 곧 장엄한 모습을 한 천사를 본다. 그는 자기가 타락하지 않았다면 그 천사의 높은 지위가 그의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사탄은 그가 타락하기 전에 하늘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가 반역하기 전에 소유했던 평안과 만족을 회상한다. 그는 사람을 대상으로 전개한 자기의 사업과 그 결과로 나타난 사람들 간의 원한, 무서운 생명의 파멸, 왕위의 전복, 소란, 투쟁, 혁명 등을 되돌아본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업에 반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애써 왔지만 자신의 수고의 결과가 오직 실패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대쟁투가 계속되는 동안 그는 거듭거듭 실패하고 굴복당할 수밖에 없었다.
큰 반역자의 목적은 언제나 자기를 정당화하고 반역의 책임이 하나님의 정부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데 있었다. 그는 대쟁투에서 많은 무리로 하여금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었다. 수천 년 동안 이 반역의 괴수는 오류를 진리라고 속여 왔다. 그러나 이제 그 반역이 마침내 실패로 끝나고 사탄의 반역의 역사와 품성이 드러날 때가 왔다. 큰 기만자 사탄은 그리스도를 폐위시키고, 하나님의 백성을 멸망시키고, 거룩한 성을 빼앗기 위한 마지막 큰 싸움에서 그의 정체를 완전히 드러낸다. 그와 연합해 온 자들은 마침내 그의 사업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게 된다.
사탄은 그의 고의적인 반역 때문에 자신이 하늘에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안다. 그는 전력을 다해 하나님께 대적해 왔다. 하늘의 순결과 평화와 조화는 그에게 극심한 고통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와 공의에 대한 그의 비난은 이제 잠잠해졌다. 사탄은 엎드려 자기에게 내리는 판결이 공의롭다고 고백한다.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진리와 오류에 관련된 모든 문제가 이제 분명해졌다. 반역의 결과 곧 하나님의 율법을 거역한 결과가 온 우주 앞에 공개되었다. 하나님의 지혜와 공의와 자비는 완전히 옹호된다. 하나님의 율법은 그분이 지으신 모든 만물의 행복을 위해 있는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해 죄의 역사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충성된 자와 반역한 자를 막론하고 온 우주는 모두 한마음으로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라고 선포한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영광을 받으실 때가 왔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굴욕을 참으신 것은 당신 앞에 있는 즐거움 곧 많은 사람을 영광으로 인도하는 즐거움을 위해서였다. 그분은 구원받은 자들 곧 당신의 형상을 반영하고 있는 자들을 바라보신다. 그분은 그들을 통하여 당신의 수고를 만족히 여기신다(사 53:11). 그분은 의인의 무리와 악인의 무리가 다 들을 수 있는 큰 음성으로 외치신다. “나의 피로 산 자들을 보라! 나는 그들을 위하여 고난을 받았고, 나는 그들을 위하여 죽었었노라.”
악인들의 비참한 종말
비록 사탄이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최상권에 대하여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지라도 그의 품성은 변화되지 않는다. 반역의 정신이 강한 급류와 같이 다시 밀려온다. 그는 하늘의 왕을 대적하는 마지막 결사적인 전투를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가 반역하도록 유혹한 무수한 무리는 이제 아무도 그의 최상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악인들은 사탄이 행하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 대한 증오심으로 충만해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처지가 절망적이라는 것을 안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하였으니 그런즉 내가 이방인 곧 여러 나라의 강포한 자를 거느리고 와서 너를 치리니 그들이 칼을 빼어 네 지혜의 아름다운 것을 치며 네 영화를 더럽히며 또 너를 구덩이에 빠뜨려서” “너 지키는 그룹아 그러므로 내가 너를 더럽게 여겨 하나님의 산에서 쫓아냈고 불타는 돌들 사이에서 멸하였도다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왕들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 …너를 보고 있는 모든 자 앞에서 너를 땅 위에 재가 되게 하였도다 …너를 아는 자가 너로 말미암아 다 놀랄 것임이여 네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네가 영원히 다시 있지 못하리로다”(겔 28:6~8, 16~19).
“여호와께서 만국을 향하여 진노하시며”(사 34:2) “악인에게 그물을 던지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그들의 잔의 소득이 되리로다”(시 11:6). 불이 하늘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고 땅이 갈라진다. 땅의 갈라진 틈에서 맹렬한 불꽃이 솟아나며 바위가 불탄다. 땅의 모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다 타 버린다(벧후 3:10 참조). 땅의 표면은 용해된 덩어리 곧 하나의 거대한 끓는 불못처럼 된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날이요 시온의 송사를 위하여 신원하시는 해라”(사 34:8).
악인들은 그들이 행한 대로 벌을 받는다(잠 11:31 참조). 사탄은 자신이 하나님께 반역한 죄뿐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범하게 한 모든 죄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 악인들은 율법의 완전한 형벌을 받게 되고 하나님의 공의는 충족된다. 사탄의 파괴 행위는 영원히 끝난다. 이제 하나님의 피조물들은 사탄의 유혹에서 영원히 벗어난다.
땅이 불길에 휩싸여 있는 동안 의인들은 거룩한 도성 안에서 안전하게 머문다. 하나님은 악인들에게는 태우는 불이 되시지만 당신의 백성에게는 방패가 되신다(계 20:6; 시 84:11 참조).
우리의 영원한 집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계 21:1). 악인을 태우는 불은 땅을 정결케 한다. 모든 저주의 흔적은 사라진다. 구원받은 사람들에게 죄의 무서운 결과를 말해 줄 영원히 불타는 지옥은 없다.
십자가의 결과물
오직 한 가지 기념물이 남는다. 우리 구주께서는 십자가의 표 곧 죄가 이루어 놓은 잔인한 일의 흔적을 영원히 간직하실 것이다. 갈보리의 상처는 영원히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고 그분의 능력을 말해 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들을 위하여 아버지 집에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고 보증하셨다. 사람의 말로는 의인들이 받을 상을 충분히 묘사할 수 없다. 오직 그것을 직접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진정으로 알게 될 것이다. 유한한 사람으로서는 아무도 하나님의 낙원의 영광을 깨달을 수 없다.
성경은 구원받은 자들의 유업을 “본향”이라고 부른다(히 11:14~16 참조). 거기서 하늘의 목자는 당신의 양 무리를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신다. 수정같이 맑은 강물이 쉬지 않고 흐르고, 미풍에 흔들리는 강변의 나무들은 구원받은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준비된 길 위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아름다운 언덕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하나님의 산들의 봉우리들이 높이 솟아 있다. 오랫동안 순례자요 방랑자로 살아온 하나님의 백성은 이 평화로운 땅, 생명강가에서 그들이 살 집을 발견한다.
“그들이 가옥을 건축하고 그 안에 살겠고 포도나무를 심고 열매를 먹을 것이며 그들의 건축한 데에 타인이 살지 아니할 것이며 그들의 심은 것을 타인이 먹지 아니하리니…내가 택한 자가 그 손으로 일한 것을 길이 누릴 것이며”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그때에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사 65:21~22; 35:1; 11:6, 9).
하늘에는 고통이 존재할 수 없다. 그곳에는 눈물이 없고 장례 행렬도 없을 것이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그 거주민은 내가 병들었노라 하지 아니할 것이라 거기에 사는 백성이 사죄함을 받으리라”(계 21:4; 사 33:24).
그곳에는 영화롭게 된 새 땅의 수도 새 예루살렘이 있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리라”(계 21:11, 24, 3).
하나님의 성에는 “밤이 없”다(계 22:5). 거기서는 피곤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신선하고 유쾌한 아침의 기분을 언제나 느낄 것이다. 눈이 부시지 않는 빛이 태양 광선을 대신할 것이다. 그러나 그 광도(光度)는 오늘날 정오의 밝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뛰어날 것이다. 구원받은 자들은 태양이 없을지라도 언제나 낮의 빛 가운데 다닐 것이다.
“성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계 21:22). 하나님의 백성은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자유롭게 교제하는 특권을 누린다. 오늘날 우리는 거울을 통해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형상을 천연계와 그분께서 인류를 대하시는 일을 통해 바라본다. 그러나 그때는 사이를 가로막은 희미한 휘장이 없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여 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승리
하나님은 사람의 심령 속에 사랑과 동정을 심어 주셨는데 이는 하늘에서 가장 잘 표현될 것이다. 구원받은 자들은 하늘의 거룩한 존재들과 교제하고 각 시대의 충성된 자들과 대화하며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엡 3:14)을 결합시키는 신성한 유대 속에서 참행복을 맛볼 것이다.
거기서 불멸의 특권을 얻은 사람들은 영원한 기쁨을 누리는 가운데 창조의 경이, 속죄의 사랑의 오묘를 명상할 것이다. 모든 재능과 창조력은 증가하고 발달할 것이다. 지식을 얻는 데 있어 뇌가 피로하거나 에너지가 고갈되는 일이 없다. 구원받은 자들은 가장 큰 계획을 실행하고, 가장 높은 꿈을 성취하며, 가장 고상한 포부를 실현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여전히 정복해야 할 새로운 높은 봉우리, 경탄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경이, 깨달아야 할 새로운 진리, 마음과 몸과 영의 능력을 다 기울이게 하는 새로운 연구 대상이 항상 있을 것이다.
우주의 모든 보화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펼쳐질 것이다.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난 그들은 멀리 떨어진 다른 세계들을 향하여 지치지 않고 날아간다. 지상의 자녀들은 타락하지 않은 다른 세계 주민들의 기쁨과 지혜에 동참하고 여러 시대를 통하여 얻은 지식의 보화를 서로 나눈다. 그들은 흐려지지 않은 시력으로 창조의 영광 곧 태양과 별들과 천체가 모두 정해진 궤도를 따라 하나님의 보좌를 돌고 있는 것을 본다.
영원한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더욱 영광스러운 계시가 나타날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하여 배우면 배울수록 그분의 품성에 대한 그들의 감탄은 더욱 커질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속죄의 오묘와 사탄과의 대쟁투에서 이루신 놀라운 결과를 제시해 주실 때 구원받은 자들은 헌신의 마음으로 감동된다. 그리하여 천천만만의 음성이 합하여 대합창을 부른다.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13).
대쟁투는 끝났다. 죄와 죄인들은 사라졌다. 온 우주는 깨끗해졌다. 광대한 피조 세계에는 오직 조화와 기쁨의 맥박만이 고동친다. 생명과 빛과 환희가 만물을 창조하신 분에게서 끝없이 넓은 우주로 퍼져 나간다. 가장 작은 원자(原子)로부터 가장 큰 세계에 이르기까지 만물은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막론하고 조금도 흠이 없는 아름다움과 완전한 기쁨으로 선포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