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 장 하나님의 백성의 구원
하나님의 율법을 존중하는 사람들에게서 인간의 법적인 보호가 제거되면 여러 나라에서 그들을 죽이고자 하는 운동이 일제히 일어날 것이다. 법령으로 정해진 때가 가까워 오면 사람들은 하룻밤 사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여 반대와 책망의 음성을 침묵시키고자 음모를 꾸밀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옥중에서 혹은 숲과 깊은 산의 적막한 곳에 숨어서 하나님의 보호를 탄원한다. 무장한 자들은 악한 천사의 충동을 받아 살해하는 일을 준비한다. 하지만 위기일발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간섭하실 것이다. “너희가 거룩한 절기를 지키는 밤에 하듯이 노래할 것이며 피리를 불며 여호와의 산으로 가서 이스라엘의 반석에게로 나아가는 자같이 마음에 즐거워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의 장엄한 목소리를 듣게 하시며 혁혁한 진노로 그의 팔의 치심을 보이시되 맹렬한 화염과 폭풍과 폭우와 우박으로 하시리니”(사 30:29~30).
악인들의 무리가 그들의 노획물을 탈취하려고 할 때 밤의 어둠보다 더욱 짙은 암흑이 땅을 덮을 것이다. 그때 무지개가 나타나 기도하고 있는 무리를 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분노에 날뛰던 무리가 갑자기 멈칫한다. 그들은 살기등등해하던 분노의 동기를 잊어버린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의 상징을 주목하고 그 찬란한 빛에서 피하려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위를 쳐다보라”라는 음성을 듣는다. 그들은 스데반처럼 위를 쳐다보고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아들을 보게 된다(행 7:55~56). 그들은 그분의 거룩한 모습에서 그분의 겸비한 모습을 본다. 그들은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기를 원하옵나이다”(요 17:24)라고 간구하시는 음성을 듣는다. “거룩하고 흠이 없고 순결한 자들이여 나오라. 그들은 나의 인내의 말을 지켰다.”라는 음성이 들린다. 그때 믿음을 굳게 지켜 온 사람들의 입술에서 승리의 함성이 터져 나온다.
구원이 이르러 옴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능력을 나타내시는 때는 한밤중이다. 태양이 나타나서 찬란하게 빛나고, 징조와 기사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의인들은 그것이 구원의 표징임을 깨닫고 엄숙한 환희로 바라보지만 악인들은 그 광경을 공포로 바라본다. 하늘의 험악한 광경 가운데서 형언할 수 없는 한 줄기 빛이 나타난다. 거기서 “되었다”(계 16:17)라는 많은 물소리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그 음성은 하늘과 땅을 진동시킨다. 큰 지진이 일어난다. “사람이 땅에 있어 온 이래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더라”(계 16:18). 거친 바위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바다에서는 사나운 물결이 서로 부딪친다. 악마의 소리같이 날카로운 태풍의 소리가 들린다. 땅의 표면이 갈라지며 기초 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죄악으로 소돔과 같이 되어 버린 항구들은 사나운 파도에 휩쓸려 간다. 큰 성 바벨론은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 되어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계 16:19)는다. 큰 우박이 쏟아져 파괴하는 일을 한다. 지상의 오만한 도시들은 낮아진다. 사람들이 그들의 재산을 들여 건축한 호화로운 건물들이 그들의 눈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감옥의 벽들이 무너지고 믿음 때문에 속박되었던 하나님의 백성은 해방된다.
무덤이 열리고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단 12:2)다. “그를 찌른 자”(계 1:7)들, 그리스도의 죽음의 고통을 조소하고 조롱한 자들, 그리스도의 진리와 그분의 백성을 핍박한 자들이 일어나서 영광 중에 계신 그분을 쳐다보고 충성되고 순종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을 보게 된다.
맹렬한 번개가 불꽃으로 된 띠처럼 지구를 둘러싼다. 우레 소리를 뚫고 신비하고 두려운 음성으로 악인들의 운명이 선고된다. 교만하고 도전적이며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백성에게 잔인하던 자들이 이제는 공포에 떨며 무서워한다. 마귀도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하고 그분의 권능 앞에서 떤다. 그때 사람들은 자비를 얻고자 탄원할 것이다.
여호와의 날
이사야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경배하려고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그날에 두더쥐와 박쥐에게 던지고 암혈과 험악한 바위틈에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리라”(사 2:20~21).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들은 이제 안전하다. 그들은 세상과 진리를 멸시하는 자들 앞에서 그들을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께 대한 충성을 입증하였다. 조금 전까지 불안에 떨고 있던 그들의 얼굴은 이제 경이로 빛난다. 그리고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란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 아니하리로다”(시 46:1~3).
이 거룩한 신뢰의 말씀이 하나님께로 올라갈 때 하늘 도성의 영광이 그 열린 문에서 흘러나온다. 그때 공중에 두 돌비를 쥔 손이 나타난다. 시내산에서 선포된 거룩한 율법이 이제 심판의 표준으로 사람들에게 제시된다. 그 어구들은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다. 기억이 일깨워지고 각 사람의 마음에서 미신과 이단의 암흑이 사라진다.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짓밟은 자들의 공포와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세상의 호감을 사기 위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업신여기고 다른 사람들까지 율법을 범하도록 가르쳤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멸시해 온 그 율법에 의하여 정죄를 받는다. 그들은 변명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다. 하나님의 율법에 대적하던 자들은 진리와 의무에 대하여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은 넷째 계명의 안식일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워 왔다. 종교 지도자들은 사람들을 천국 문으로 인도하고 있노라고 공언하면서 그들을 멸망으로 이끌어 왔다. 성직에 있는 자들의 책임이 얼마나 중대하며 그들의 불성실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가!
만왕의 왕이 나타나심
예수님의 재림의 날짜와 시간을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 음성을 듣게 되고 그들의 얼굴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난다. 곧이어 작고 검은 구름이 동쪽에서 나타난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두르고 있는 구름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엄숙한 침묵 속에서 구름이 땅으로 가까이 접근해 오는 것을 바라본다. 그 구름은 점점 밝아지고 마침내 커다란 흰 구름이 된다. 그 아래는 타는 불꽃 같은 광명한 빛이 있고 그 위에는 언약의 무지개가 있다. 예수님은 “슬픔의 사람”이 아닌 강한 승리자로 오신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거룩한 천사가 그분을 따르는데 그 수가 “천천이요 만만”이다. 각 사람의 눈이 생명의 왕을 보게 된다. 그 머리에는 찬란한 면류관이 씌어져 있다. 그분의 얼굴은 정오의 태양보다 더욱 밝게 빛난다.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계 19:16).
만왕의 왕께서는 불꽃에 싸인 구름을 타고 내려오신다. 땅이 그분 앞에서 진동한다. “우리 하나님이 오사 잠잠하지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하나님이 자기의 백성을 판결하시려고 위 하늘과 아래 땅에 반포하여”(시 50:3~4).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계 6:15~17).
경멸적인 조롱은 그치고 거짓 입술은 잠잠해진다. 기도의 음성과 통곡의 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악한 자들은 그들이 멸시하고 거절해 온 주님의 얼굴을 보느니 차라리 산과 바위들 아래 묻히기를 바란다. 죽은 자의 귀를 뚫고 들어가는 그분의 음성을 그들은 안다. 그 부드러운 음성이 얼마나 자주 그들에게 회개하도록 호소하였던가! 그 음성은 친구와 형제와 구주가 되시는 분의 애원으로 얼마나 자주 들렸던가! 그 음성은 그들이 멸시한 경고와 거절한 초청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 준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고난당하실 때 그분을 조롱한 자들이 있다. 대제사장이 맹세하면서 대답을 요구했을 때 주께서 엄숙하게 “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마 26:64)라고 선언하신 말씀이 그들의 마음을 찌른다. 이제 그들은 영광 중에 계시는 그분을 바라본다. 거기에는 왕의 칭호를 조롱한 교만한 헤롯도 있다. 그분의 이마에 가시관을 씌우고, 그분의 손에 가짜 홀을 들려 주고, 참람된 조롱으로 그분 앞에서 절한 사람들도 있다. 생명의 왕을 때리고 침을 뱉던 자들이 그분 앞에서 피하고자 애를 쓴다. 주님의 손과 발에 못을 박은 자들과 주님의 옆구리를 찌른 군인도 두려움과 후회로 그 상처의 흔적을 바라본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놀라울 정도로 분명하게 갈보리의 사건을 회상한다. 그들은 머리를 흔들면서 악마적인 기쁨으로 부르짖던 일을 공포감에 사로잡힌 채 기억해 낸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마 27:42).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 예루살렘을 울리던 그 음성보다 더 큰 음성으로 “그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는 절망의 통곡이 일어나게 된다. 그들은 만왕의 왕 앞에서 피하고자 한다.
진리를 거부하는 이들도 가끔 양심이 깨어나 헛된 후회로 심령이 번민에 휩싸일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두려움이 광풍같이 임하”고 “재앙이 폭풍같이”(잠 1:27) 이르는 날에 하는 후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공포에 떨며 성도들이 기쁜 소리로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사 25:9)라고 부르짖는 음성을 듣는다.
하나님의 백성의 부활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이 자는 성도들을 깨운다. 이 땅의 모든 곳에서 죽은 자들이 그 음성을 듣게 될 것이며 그 음성을 듣는 자는 살아나서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으로 이루어진 큰 무리를 형성할 것이다. 그들은 사망의 감옥에서 나와 불멸의 영광을 입고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라고 외친다.
모든 사람은 그들이 무덤으로 들어갈 때와 똑같은 키로 나온다. 그러나 그들은 영원한 활력과 원기를 소유한 채 부활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잃어버린 것을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다. 그분은 우리의 천한 몸을 변화시켜 주님의 영광스런 몸과 같이 만들어 주실 것이다. 죄로 더러워져서 죽고 썩을 수밖에 없던 몸이 완전하고 아름답고 죽지 않을 몸으로 변한다. 모든 흠과 결함은 무덤 속에 버려진다. 구속받은 자들은 인류가 창조 당시에 영광 중에 가졌던 완전한 키만큼 “자라난다”(말 4:2, 흠정역 영어 성경).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죄로 인한 모든 저주의 흔적이 사라진다. 그리스도의 충성된 백성은 온전히 주님의 완전한 형상을 반사할 것이다.
살아남은 의인들은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한다. 하나님의 음성으로 그들은 죽지 않을 몸으로 바뀌고 부활한 성도들과 함께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 하늘로 올려진다. 천사들은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은다(마 24:31). 어린아이들은 그들의 어머니 품에 안긴다. 사망으로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구들이 영원한 재회를 누리며 기쁨의 노래와 함께 하나님의 도성으로 올라간다.
거룩한 도성으로 들어감
구원받은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일제히 예수님을 주목한다. 모든 사람의 눈이 “그 얼굴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 모양이 인생보다 상하였”(사 52:14)던 주님의 영광을 쳐다본다. 그때 예수께서 승리자들의 머리에 영광의 관을 씌워 주신다. 각 사람에게 면류관이 주어지는데 거기에는 “새 이름”(계 2:17)과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또한 모든 사람의 손에 승리의 종려 가지와 빛나는 거문고가 쥐어져 있다. 지휘하는 천사가 음을 맞추자 구원받은 모든 사람이 훌륭하게 거문고를 켜고 아름답고 풍부한 음조로 노래한다. 모두가 소리 높여 감사의 찬미를 부른다.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계 1:5~6).
구원받은 무리 앞에 거룩한 성이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문을 여시고 진리를 따른 모든 백성을 인도하여 들어가게 하신다. 그때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마 25:34)라는 음성이 들린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피로 속량한 자들을 보여 주시면서 “나와 및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자녀”라고 말씀하신다. 그분은 또한 “내게 주신 그들을 보전하고 지키었나이다”(요 17:12)라고 하신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속량받은 자들을 쳐다보시며 그들에게 당신의 형상이 반영되어 있는 것과 죄의 흔적이 제거되어 인류가 다시 하나님과 조화된 것을 보실 때 얼마나 큰 기쁨을 누리시겠는가!
구주의 기쁨은 당신의 고통과 굴욕으로 구원한 영혼들을 영광의 나라에서 보시는 것이다. 또한 구속받은 자들도 그들의 기도와 수고와 희생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인도한 자들을 볼 때 구주의 기쁨에 동참하게 된다. 그들은 또한 인도를 받은 자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였고 그들 또한 다른 사람들을 구주께로 이끈 것을 볼 때 마음에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두 아담의 상봉
구원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도성으로 영접될 때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두 아담이 서로 만나려고 한다. 하나님의 아들은 두 팔을 벌리고 서서 인류의 시조 곧 당신이 창조하셨으나 범죄하여 그 죄 때문에 주님의 몸에 십자가의 흔적을 남기게 한 그 시조를 맞이하신다. 아담은 못 자국을 보고 겸비하여 주님의 품에 안기지 않고 그분의 발아래 자신을 던진다. 그러자 구주께서는 그를 일으키시고 그가 오랫동안 쫓겨나 있던 에덴의 본향을 다시 한번 보라고 초청하신다.
에덴에서 쫓겨난 후로 아담은 슬픔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시들어 가는 나뭇잎, 매번 드려지는 희생 제물, 순결했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죄의 오점 등은 그의 죄를 생생하게 기억나게 하였다. 죄의 장본인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때 그는 후회로 몹시 괴로워했다. 그는 철저하게 죄를 회개하였고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죽었다. 이제 속죄의 은혜로 아담은 다시 회복되었다.
기쁨으로 충만한 아담은 한때 그의 즐거움이었고 범죄 이전 그 열매를 취하던 나무들과 또한 자신의 손으로 가꾸던 포도나무와 사랑으로 돌보던 꽃들을 바라본다. 진정으로 회복된 에덴동산인 것이다.
구주께서는 그를 생명나무로 인도하시고 그 열매를 따서 아담에게 주신다. 그는 자기 주위를 둘러보고 하나님의 낙원에 서 있는 구원받은 그의 가족의 큰 무리를 본다. 그때 그는 찬란한 면류관을 벗어 예수님의 발 앞에 던지고 그분께 안긴다. 그가 거문고를 타자 승리의 노래가 하늘에 울려 퍼진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 5:12). 아담의 가족은 주님께 경배하며 구주의 발 앞에 그들의 면류관을 벗어 던진다. 천사들은 아담의 타락을 보고 눈물을 흘렸었고, 예수께서 당신의 이름을 믿게 될 모든 사람을 위하여 무덤을 열고 부활하셨을 때 기뻐하였다. 이제 그들은 구속 사업의 성취를 보고 소리를 합하여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긴 자들의 무리가 보좌 앞에 있는 수정같이 맑은 바다, “불이 섞인 유리 바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바닷가에 모인다. 땅에서 구원받은 십사만 사천 명이 하늘의 “새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 곧 구원의 노래이다. 그 노래는 십사만 사천 명 외에는 아무도 부를 수 없다. 그것은 체험의 노래 곧 다른 어떤 사람도 체험하지 못한 경험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서 승천한 자들이며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계 15:2~3; 14:4~5)이다. 그들은 개국 이래로 없던 환란의 시기를 지나왔고 야곱의 환란을 견딘 자들이다. 그들은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다. 그들은 이제 다음의 약속을 받는다.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아니하리니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계 7:14; 7:16~17).
구원받은 자들의 영광
각 시대를 통하여 구주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은 시련의 학교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그들은 세상에서 좁은 길을 걸어갔고, 고난의 풀무에서 정결해졌다. 그들은 예수님을 위하여 반대와 증오와 중상을 받았으나 극기하였고 심한 실망을 견디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괴로운 경험을 통해 죄의 사악함과 그 권세, 그 해독과 참상을 깨닫고 죄를 미워하게 되었다. 예수님의 무한한 희생으로 죄에서 치유된 것을 깨닫고 그들은 겸손하게 되며 마음은 감사로 충만하게 된다. 많은 용서를 받은 그들은 또한 많이 사랑한다(눅 7:47 참조). 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였기 때문에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기에 합당하다.
하나님의 후사들은 다락방, 오막살이, 감옥, 단두대, 산, 사막, 지하 동굴 등에서 나온 자들이다. 그들은 “궁핍과 환란과 학대”를 받았다. 많은 사람이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명을 쓰고 무덤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고통당하거나 흩어지거나 압제당하는 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땅 위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이 일찍이 입어 본 어떤 의복보다 더욱 훌륭한 옷을 입고, 지상의 왕들이 지금껏 써 본 어떤 왕관보다 더욱 영광스런 면류관을 쓰고 서 있다. 영광의 왕께서는 모든 사람의 눈에서 눈물을 씻겨 주셨다. 그들은 명랑하고 아름답고 조화로운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랫소리가 온 하늘에 울려 퍼진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그러자 하늘의 거민들이 다음과 같은 찬송으로 화답한다.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계 7:10, 12).
우리는 이 세상에서 놀라운 속죄의 주제를 겨우 깨닫기 시작할 뿐이다. 우리의 유한한 이해력으로 치욕과 영광, 생명과 죽음, 십자가에서 만난 공의와 자비를 매우 열렬히 숙고할지라도 또한 지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지라도 우리는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구원하시는 사랑의 길이와 넓이, 깊이와 높이는 다만 어렴풋하게 이해될 뿐이다. 구원의 계획은 완전히 이해될 수 없다. 속량받은 자들이 보는 대로 깨닫고 배운 대로 터득할지라도 말이다. 영원토록 새로운 진리가 경이와 희열이 넘치는 마음속에 계속 펼쳐질 것이다. 또한 땅 위의 슬픔과 고통과 시련이 그치고 그 원인이 제거될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은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지불된 대가를 언제나 분명하고 확실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영원토록 구속받은 자들의 찬양의 주제가 될 것이다. 그들은 영광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볼 것이다. 하늘의 왕께서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자신을 낮추신 일과 죄의 치욕과 형벌을 받으시고 아버지의 얼굴에서 외면당한 채 잃어버린 세상에 대한 고민으로 마침내 심장이 터져서 돌아가신 일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온 우주의 창조주께서 인류를 향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영광을 버린 사실은 영원토록 우주에 경외심을 자아낼 것이다. 구원받은 백성이 그들의 구주를 쳐다보고 그분의 나라가 끝없이 존속하게 될 것을 알게 될 때 그들은 기쁨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우리를 속량하셔서 하나님께 드리고자 그 귀한 보혈을 흘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십자가의 오묘는 다른 모든 오묘를 설명해 준다. 우리는 무한히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희생시키는 길 외에는 다른 계획을 세우실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희생의 결과로 이 땅은 거룩하고 행복하며 죽지 아니할 구원받은 백성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었다. 각 사람의 가치가 참으로 크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도 지불하신 대가를 만족하게 여기신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도 당신의 위대한 희생의 열매를 보고 흡족해하신다.
